“이제 양국은 지난 30년간 이어온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의 공동 번영 전략을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한국을 포함한 해외 투자자들에게 개방적이고 유리한 투자와 동등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응우옌 둑 하이 베트남 국회부의장)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16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개최된 ‘한·베 경제협력포럼 2022’가 양국 정부·의회 관계자 및 기관·기업인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성료됐다. ‘위대한 동행-미래번영 100년!(Great Together - Next Prosperity 100!)’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한·베경제협력포럼조직위원회 주관, ㈜헤럴드(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한국무역협회(KITA)·베트남상공회의소(VCCI)·베한친선협회(VIKOFA) 주최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헤럴드의 첫 해외 개최 포럼으로, 양국의 핵심 당국자와 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30년을 되돌아보고 경제 및 산업 부문에서의 공동번영 전략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이달 초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의 한국 국빈방문으로 양국 관계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뒤 처음 마련된 공식 행사라 더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행사에는 VCCI·VIKOFA에서 초청한 베트남 기업 및 기관 관계자 300여명을 포함, 약 1000여명가량이 예상 인원을 훌쩍 넘어 참석했다. 양국 경제행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준비한 명찰이 모두 소진돼 참석자 명함을 네임태그로 대신 활용할 정도로 성황리 진행됐다. 또 본 행사장 테이블 자리가 가득 차 스탠딩 홀과 별도 룸에서 중계로 행사를 지켜보는 참가자들도 수백명에 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영주 주베트남 한국대사의 대독 인사말을 통해 “지난 30년간 공고히해 온 수교 관계를 기반으로 양국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협력 강화 ▷친환경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등을 중심으로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응우옌 둑 하이 베트남 국회부의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경제적 동반자가 된 베트남과 한국이 또 한 번의 관계 격상을 앞두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자국 진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진영 코리아헤럴드 대표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날 포럼은 윤 대통령, 하이 부의장에 이어 짠 즈위 동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의 인사말, 정원주 ㈜헤럴드 회장 겸 대우건설 회장(한국주택건설협회장), 부띠엔 록 VIKOFA 회장, 김태년 한·베 의원친선협회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정 회장은 “베트남은 우리의 영원한 동반자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신도시 사업과 스마트시티 오픈플랫폼 구축 등으로 베트남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회사는 고상구 포럼조직위원장(K&K그룹 회장)과 팜 떤 꽁 VCCI 회장이 맡았다. 이를 통해 고 위원장은 두 나라가 함께 ‘팍스 아시아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연설을 통해서는 양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지역 간 협력방안에 대한 혜안을 제시했다. 김영환 충북 도지사는 ‘4차산업을 선도하는 첨단산업의 메카, 충북’이라는 주제로 지역의 성장 전략을 공유했고, 베트남 북부 요충지 타이빈성의 응오 동 하이 당서기장은 한·베 지방정부 간 경제협력 발전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이철우 경북 도지사는 ‘메타버스 수도 경북, 한류거점과 혁신특구’를 주제로 지방의 미래 기술 선도 방안을 발표하면서 “한·베는 지난 30년간 ‘한배’를 타고 있는 동반자 관계”라고 말했다.
정만기 무협 상근부회장은 이날 ‘한·베 경제적 유대의 ‘넥스트 레벨’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 간 산업 변화는 업체들에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의 창이기도 하다”며 “한국 기업의 베트남 기술 투자 및 현지 공장 이전시 인센티브와 적극적인 세제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Next Industy(미래산업) ▷Next Growth(미래성장) ▷Next Living(미래주거) ▷Next Foodtech(미래식품기술) ▷Next Investment(미래투자) 등 5가지 주제로 펼쳐진 특별세션에서는 양국 기업 종사자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았다. 최주호 삼성베트남 복합단지장은 삼성의 현지 기업 지원 현황과 계획을 설명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부품산업을 중심으로 한 양국의 성장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한승 대우건설 해외산업단장은 현재 하노이 신도심에 개발 중인 스타레이크시티 건설 현황과 향후 스마트시티 사업 계획을 공유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품유통공사(aT) 사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푸드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장은 혁신기업 육성과 정책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공식 행사 후 이어진 ‘한·베 친선의 밤’에는 짠 씨 타잉 하노이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김진표 국회의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영상으로 환영인사를 했다. 김 의장은 “양국이 상호존중과 미래지향적 동반자 정신을 바탕으로 다방면의 협력 관계를 심화해 나가도록 대한민국 국회가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