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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역설?…선박으로 붐비던 베네치아 석호에 돌고래 출현

By Yonhap

Published : March 24, 2021 -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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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베네치아 산마르코광장 앞 카날 그란데 입구에서 포착된 한쌍의 돌고래.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베네치아 산마르코광장 앞 카날 그란데 입구에서 포착된 한쌍의 돌고래.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베네치아 석호 내에서도 선박 통행 등으로 가장 붐비던 해상에서 한 쌍의 돌고래가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베네치아 산마르코광장에서 가까운 카날 그란데(Canal Grande) 입구에서 돌고래 두 마리가 자유롭게 헤엄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돌고래들은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이상 행동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치아 석호에서는 이전에도 간간이 돌고래가 목격되곤 했으나, 평소 많은 인파와 선박 통행으로 붐비는 산마르코광장 코앞까지 접근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현지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과 수상 교통량이 급감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의 발길이 뜸해진 틈을 타 돌고래의 활동 반경이 크게 넓어졌다는 것이다.

베네치아에서는 지난 1년간 석호 수질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각종 어류의 개체 수도 크게 느는 등 수상 생태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를 '코로나의 역설'로 종종 언급한다.

북동부 베네토주의 주도인 베네치아는 영국발 변이 유입 등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15일부터 주민 외출을 제한하고 비필수 업소를 폐쇄하는 등의 봉쇄 조처를 시행 중이다. (Yon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