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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왕의 반려견’ 웰시코기 사상 최초 400여만원, 몸값 두 배 ‘급등’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기르던 반려견 뮤익과 샌디.[트위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고(故)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 이후 현지에서 웰시코기 견종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생전에 아낀 두 마리 반려견의 견종이 웰시코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내 웰시코기 한 마리 판매가가 사상 처음으로 2500파운드(약 384만6000원)를 넘었다.

반려동물 분양 사이트 펫츠포홈스는 "이 견종을 검색한 빈도가 불과 일주일 전과 비교해 10배 가량 늘었다"며 "등록된 브리더(번식업자)가 부르는 값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호가도 사흘 만에 두 배 뛰었다"고 설명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생전에 아낀 반려견 '뮤익'과 '샌디'가 이같은 현상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왕은 어린 시절부터 약 30마리의 반려견을 돌본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웰시코기와의 인연이 깊다. 1944년 18세 생일선물로 받은 첫 반려견 '수잔'도 웰시코기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가장 왼쪽)이 1955년 아들 찰스 왕세자, 딸 앤 공주, 반려견인 웰시코기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왕실의 '로얄 코기' 혈통은 1949년 수잔이 새끼 두 마리를 낳으면서 시작됐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수잔의 후손들도 키워왔다. 여왕의 가족인 데 따라 왕실 일원으로 대우받았다고 한다. 넓은 방을 갖고, 전용 식단 담당자가 만든 닭가슴살과 스테이크를 먹는 식이다. 수잔의 혈통은 2018년 반려견 '윌로우'가 세상을 떠난 뒤 끊겼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마지막 여정'을 지켜본 반려견 웰시코기 두 마리는 차남 앤드루 왕자가 지난해 선물한 뮤익과 샌디였다. 19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붉은색 상의를 입은 왕실 직원들에게 목줄을 맡긴 두 강아지는 옛 주인과의 작별을 알고 있는 듯 귀와 꼬리를 축 늘어뜨린 채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얌전히 자리를 지켰다.

한편 웰시코기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 때 영화 '007 시리즈'의 주연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가 버킹엄궁전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을 알현하는 장면에 등장키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친 조지 6세도 웰시코기 '두키'를 키웠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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