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메시지피싱 피해액 2배 늘었지만…검거율 21% 불과
2020년 576억원→2021년 1200억원
피해자 50대↑·피의자 20~30대 많아
“악질 메시지피싱 하루 속히 일소해야”
메시지피싱 범죄 현황. [임호선 의원실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메시지피싱 사기 피해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지만, 5명 중 4명은 경찰에 붙잡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메시지피싱 피해금액은 1200억원으로 2020년(576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피해규모는 하루 평균 3억2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꼴이다.

메시지피싱 발생건수는 2020년 1만2402건에서 2021년 1만6505건으로 33% 늘어났다. 올해에는 8월까지 1만1158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못지 않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검거율은 지난해 21.1%에 그쳤다. 사건 5건당 4건은 범인을 잡지 못했다는 뜻이다. 실제 메시지피싱 특성상 총책 등 핵심조직원이 해외에 있는 경우가 많아 검거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의 주 연령대는 50대 이상 부모 세대다. 지난해 피해자 수는 50대가 702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5383명 ▷40대 159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피의자는 20대(1288명)와 30대(787명)가 전체의 59.3%를 차지했다. 다만, 개인명의를 도용한 대포통장을 활용하거나 젊은 세대가 범죄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인출책·현금운송책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피해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1만2323명으로 전체의 78.9%를 차지해, 원인 규명과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임호선 의원은 “부모 세대는 자식 걱정에 사기를 당하고, 자식 세대는 고소득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속아 메시지피싱의 현금운송책이 돼 경찰에 검거되고 있다”며 “자식은 범죄자로, 부모는 피해자로 만드는 악질범죄인 메시지피싱을 하루 속히 일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