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이 미국 예일대에 100만불(한화 약 13억원)을 기부한다. 조계종이 한국불교학 발전을 위해 해외대학을 지원하는 첫 사례로, 역점 사업인 ‘선(禪)명상’의 세계화를 올해 안에 본 궤도에 올리겠다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1일 복수의 예일대 관계자에 따르면, 기부 협약식은 예일대에서 내주 10일(현지시간) 체결된다. 8일 출국해 5박7일간 방미하는 진우스님, 모리 맥기니스(Maurie McInnis) 예일대 총장, 윤재웅 동국대 총장이 배석할 예정이다. 조계종 방미단의 공식일정은 5일부터 13일까지로 규모는 100명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기부금은 국제 및 지역학을 연구하는 예일대 맥밀란센터(MacMillan Center)가 받아 관리한다. 센터는 현재 교수 5명과 학예사 및 전문강사 각 1명으로 구성된 ‘불교학 이니셔티브’를 운영 중이다. 한국인 김환수 교수(일미스님)가 그 중 한명이다.
한 예일대 관계자는 “이번 조계종의 기부는 미국 대학에 한국불교학 그리고 불교학 확산을 위해 처음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큰 의미”라며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동국대와 예일대 간의 학술 교류도 가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선명상 보급은 진우스님이 2022년 원장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종단의 핵심 사업이다. 지난 달 28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4 국제선명상대회’가 선명상에 대한 전국민 관심 환기가 목표였다면, 이번 예일대 기부는 선명상의 전세계 확산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진우스님은 10일 오후 협약식 직후 예일대 학생을 대상으로 선명상 강의를 하고 다음 날 뉴욕 유엔(UN) 본부를 방문할 계획이다. 현재 5월 21일에 비공식으로 기념되고 있는 ‘세계명상의 날’을 공식 지정할 것을 제안하기 위해서다. 진우 스님은 명상 전문가 존 카밧진(Jon Kabat-Zinn) 박사와 ‘명상하는 양자물리학자’ 미나스 카파토스(Menas C. Kafatos) 박사와 만나고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최시영 기자(siyoungchoi@heraldcorp.com)
-
Articles by Choi Si-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