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RSF)는 선포 6시간 만에 해제된 비상계엄을 명령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확실한 태도로 선을 그어 달라 촉구했다. RSF는 계엄 사태 관련 공식 입장을 준비 중이다.
5일 RSF는 본지에 “언론을 통제하려는 시도 자체가 언론 자유가 여전히 위험에 놓여있다는 방증”이라며 “이런 우려 등을 한국 정부가 확실하게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모든 언론과 출판의 계엄사 통제를 명문화했던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을 가리키면서다.
RSF는 또 “계엄령이 만약 계속 됐다면 윤 대통령은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대해 완전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드릭 알비아니 RS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윤 대통령이 평소 정부에 비판적인 언동에 대해 보여왔던 자세로 보아 계엄령이 빠르게 해제되지 않았다면 더 큰 우려였을 것”이라며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언론 자유 수호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RSF는 매년 ‘세계 언론자유지수(World’s Press Freedom Index)’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 한국의 언론 자유는 총 180개 평가 대상국 중 62위다. 지난해 47위에서 15계단 하락했다. 역대 최저 순위는 박근혜 정부 때로 2016년 당시 70위를 기록했다.
최시영 기자(siyoungchoi@heraldcorp.com)
-
Articles by Choi Si-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