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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 안보이어 ‘경제동맹’ 새 시대 열다
MB-오바마 정상회담
통화스와프등 금융 협력

리비아 재건 공동 지원
북핵·對테러도 적극대처키로

[워싱턴=양춘병 기자]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기존의 안보동맹에 더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한 경제동맹 수립으로 양국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한 단계 도약시키자는 데에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지난 60년간 공고히 유지해온 정치ㆍ군사동맹에 경제동맹이 더해짐으로써 한ㆍ미 관계가 한 차원 더 높게 도약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양 정상은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환율 안정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향후 필요 시에는 유동성 공급을 위한 통화스와프(통화 맞교환)를 포함해 양국 금융 당국 간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경제위기 상황이 닥칠 경우 언제라도 한ㆍ미 양국의 금융 당국이 위기 대응에 공조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리비아의 민주화 정착과 경제 재건을 위해 양국 간 공동 지원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오벌오피스(Oval office)와 영빈관에서 각각 단독ㆍ확대 정상회담을 열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에 따른 비대칭적 위협이 현격히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ㆍ미 동맹이 더욱 실효적이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능력을 보강하고 대비 태세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진행하고 있는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핵 활동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ㆍ19 공동성명 위반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북한은 이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양국 간 공조와 협력 체제를 더욱 긴밀히 해나간다는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양 정상은 테러리즘과 대량 살상무기 확산, 기후 변화, 경제위기, 빈곤 문제 등 국제사회가 당면한 도전에 적극 대처키로 했다.

이어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계기로 추진 중인 국방협력 지침, 전략동맹 2015 등 동맹 강화ㆍ발전을 위한 합의 이행을 한층 긴밀하게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ㆍ미 동맹이 한국에는 ‘안보 제1의 축’이며, 미국에는 ‘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위한 초석’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태평양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기로 했다.

또 유럽발(發) 재정위기로 야기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에 양국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나가기로 하고, 이를 위해 오는 11월 G20(주요 20개국) 칸 정상회의 시 양국이 주도적으로 국가 간 정책 공조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전기자동차와 스마트그리드, 바이오 연료, 기상 당국 간 온실가스 저감을 검증하기 위한 탄소 추적 등 녹색성장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미를 초청하고 환대해준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고 내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토록 초청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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