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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국 상봉 올 3건 고작…이산가족 우회로도 막혔다
2003년 280건 이후 급감

중개수수료 600만원선 껑충



민간 경로를 통해 제3국에서 이뤄지는 이산가족 상봉이 지난 7년간 100분의 1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남북관계로 당국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이 급감한 가운데 ‘숨통’ 역할을 해왔던 제3국 상봉까지 사실상 중단되면서 이산가족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1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2003년 280건에 달했던 제3국 이산가족 상봉은 2008년 33건, 2009년 21건, 2010년 6건으로 점차 감소하다가 올해 8월 말 현재 3건을 기록했다. 1989년 남북교류협력법이 제정된 이후 해외 교포와 민간단체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진행되는 제3국 상봉은 지금까지 총 1702건(당국 차원 3829건)을 기록, 당국 간 공식적인 통로 이산가족 상봉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제3국 상봉에 대한 북한 내 통제가 강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며, 고령화와 비용 상승도 상봉 수 급감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제3국 상봉은 북한 주민이 왕래할 수 있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이뤄진다. 그러나 김정은 후계자 체제 구축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출입국 통제가 크게 강화됐고, 특히 중국에 연고가 없는 주민들의 비경제적 목적의 출입국은 사실상 금지되고 있다.

제3국 상봉을 진행하는 민간단체 관계자는 “제3국 상봉은 북한에서 불법이지만 그동안 북한 당국도 인도적 차원에서 어느 정도 묵인해왔다.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북한 당국이 과거보다 경직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주민 통제가 강화된 만큼 중개수수료도 크게 뛰어올랐다. 제3국 상봉 1건에 대한 평균 비용은 3년 전보다 약 200만원 오른 600만원 선이다.

한편 유연한 대북 정책을 기치로 건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31일 오후 유중근 대한적십자 총재를 만나 당국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협의한다. 류 장관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형편이 허락하는 한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산가족 재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산가족 상봉은 현 정부 들어 2009년과 2010년 각각 한 차례씩 있었으며, 지난해 연평도 사건을 계기로 관련 논의가 중단돼왔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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