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해 전공의와 교수 등의 집단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환자 곁을 지킨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의 근황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정오(12시) 기준 군 병원에서 진료 받은 민간인은 총 163명으로 집계됐다.
민간인 진료는 국군수도병원이 77명으로 가장 많았고, 국군대전병원 30명, 국군고양병원 12명, 국군양주병원 11명 등 이었다.
이밖에 서울지구병원 8명, 국군홍천병원 6명, 국군춘천병원 5명, 국군포천병원 4명, 국군강릉병원 4명, 해군해양의료원 3명, 포항병원 2명, 항공우주의료원 1명이 진료를 받았다.
앞서 국방부는 전공의 집단 반발에 대비해 지난달 20일 전국 15개 군 병원 중 12개 병원의 응급실을 개방한 바 있다.
국군대전병원이 있는 대전 지역은 전공의 총 420명이 사직서를 내고 근무지를 이탈해 의료 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은 환자 진료가 의료진의 당연한 책무인 만큼 관련 사안을 외부로 발설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대전병원 관계자는 “군의 존재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고 응급환자 진료는 의료진으로서 당연한 책무”라며 “(이국종) 병원장 지침에 따라 환자 진료에만 집중하고 진료내용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은 중증 외상 분야 권위자로 인기 의학 드라마인 ‘낭만닥터 김사부’의 실제 모델로 잘 알려져 있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당시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치료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7년에는 판문점을 통해 귀순하다가 심각한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를 살려내기도 했다.
아주대병원 교수 시절 권역외상센터 설립을 위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국종법) 개정과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운용에도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