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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 유엔대사 “北 핵개발에 핵무기 비확산 전망 암울”

18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앞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황준국 주유엔대사(오른쪽)가 악수를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황준국 주유엔대사가 18일(현지시간)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면서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어 비확산 전망이 암울하다며 안보리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황 대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핵군축 및 비확산을 의제로 열린 안보리회의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통해 핵참사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으나 “유감스럽게도 현재의 국제정세는 어렵게 싸워 얻은 (핵무기 비확산) 체계가 그 어느 때보다 도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사의 언급은 대표적인 비확산체제인 NPT의 현주소를 살펴보면 체감 있게 이해된다.

세계 최초로 핵실험에 성공한 미국(1945년), 그리고 미국과 경쟁한 소련(1949년)에 이어 영국(1952년), 프랑스(1960년), 중국(1964년) 등이 핵실험에 성공한 뒤 5대 핵보유국은 더 이상의 핵확산을 막기 위해 NPT 체제라는 국제적인 틀을 만들었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NPT는 1970년 발효했고, 창립 당시 43개국이었던 회원국들이 현재는 190개국으로 불어났다.

NPT는 기존의 핵보유국에는 핵확산을 못하게 하는 동시에 비핵보유국은 핵보유국으로부터 핵무기나 핵제조 관련 기술을 이전받지 못할 뿐 아니라 자체 핵개발도 할 수 없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핵무기 확산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 결과 1995년 회원국들의 합의에 의해 레짐의 연장이 결의됐다.

하지만 NPT는 핵무기 개발에 나선 후발국가들의 도전을 받았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NPT에 가입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세 나라가 비밀리에 핵개발을 하는 동안 NPT 체제는 적절한 제동을 걸 수 없었다.

미국과 유엔 시스템을 통한 제재를 했지만 끝내 이를 막지는 못했다. 이들 세 나라의 핵개발은 1990년대 후반부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세 나라는 현재 국제사회로부터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 나라외에도 남아공과 리비아, 아르헨티나 등이 비밀리에 핵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미국의 압박 등으로 대부분 핵프로그램을 중단했다.

현재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대상은 북한과 이란이다. 특히 핵무기 개발을 사실상 완성한 북한은 국제사회를 향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하며 비확산체제를 흔들고 있다.

북한은 이미 2017년 핵무력 완성을 선포했다. 스웨덴의 싱크탱크인 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6월 12일 공개한 2023년도 연감(SIPRI Yearbook)에서 북한의 핵탄두 수가 지난해 1월 기준으로 30기에 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2022년 9월에는 완성된 핵무력의 사용을 법제화하는 조치를 마련했으며, 지난해에는 핵 선제공격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황 대사가 “현재 북한은 핵무기 사용의 문턱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라며 “북한의 공격적인 핵 정책은 김정은이 ‘주적’으로 규정한 한국을 향한 선제공격까지 허용한다”라고 말한 배경이다.

그는 북한이 18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3발 이상 발사한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의 인구 밀집지역과 주요 군사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황 대사는 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지적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뿐 아니라 NPT 체제의 주축국인 러시아가 책임감을 갖고 비확산체제 유지에 노력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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