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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출발은 순조…“변수 많은 하반기가 문제”
건설·설비투자·수출 ‘3박자 견인’
지난해 4분기 기저효과도 한몫

체감경기 악화…소비진작조치 시급
韓銀 5월 금리동결 기조 힘받을듯




올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9%를 기록했다. 앞 분기와 비교한 성장폭이 2~3%를 넘나들었던 2009년 초반에 비하면 아직 미진한 수준이지만, 작년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0%대 성장흐름을 보여왔던 것을 볼 때 1%에 가까운 이날 수치는 지나치게 비관적인 경기인식을 불식시킬 만하다는 분석이다.

▶소비부진 뚫고 건설ㆍ설비·수출 ‘3박자 견인’=올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9%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건설ㆍ설비투자ㆍ수출의 선전 덕분으로 풀이된다. 1분기 건설투자 증가율은 2.5%를 기록했다. 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반전했다. 증가폭도 2009년 1분기(4.9%) 이후 가장 크다. 3.0% 확대한 설비투자도 3분기 만에 감소세를 멈췄다. 기계류ㆍ운송장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출 역시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3.2%가 늘었다. 이 역시 작년 1분기 실적(3.9%)에 이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민간소비는 1분기 0.3%가 줄었다. 5분기 만의 후퇴다.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5일 건설투자 증가에 대해 “동탄신도시 개발 등이 큰 영향을 줬고 작년 블랙아웃(정전) 등으로 발전설비투자도 늘어났으며, 그 여파로 올해 19조원 정도의 건설계획이 있어 1분기 건설ㆍ설비투자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에도 미래 신도시 분양 등이 있을 예정이어서 이 같은 (회복)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비투자 증가 대해서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디스플레이 패널, 항공기와 ICT(정보통신기술)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전년 동기대비로는 -11.5%이기 때문에 기대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 부진에 대해서는 “지난해 4분기 예년에 없는 강추위로 연료와 전기 소비가 크게 늘었고 의류 소비가 앞당겨졌으며, 자동차세 감면이 작년까지 이뤄짐에 따라 자동차 소비까지 미리 이뤄졌다”며 “기저효과로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성장률에 비해선 나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韓銀 금리동결 기조 힘받나=시장에선 1분기 성장률이 0.8%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일부 증권사는 0.4% 수준까지도 내다봤다. 실제로 1~2월 수출ㆍ생산ㆍ투자 모두 전년 동기와 견줘 부진했다. 1분기 정부 예산집행률도 28.2%로 목표(30.0%)에 미달했다.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국장은 “전기 대비 0.9%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경기악화에 따른 기저효과에다 건설ㆍ설비투자와 수출 호조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그러나 김중수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8%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수치는 25일 오히려 0.1%포인트 높은 수치로 공개됐다.

이에 따라 한은이 외압 논란에 휩싸였던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서 다소 자유로워졌다는 관측이다. 5월에도 이달에 이어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동결 당시 “성장이 현재 전환점에서 변곡점이 위로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자본시장, 환율, 가계부채 등을 봤을 때 금리를 인하와 동결 중 선택한다면 중기적 시각에서 동결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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