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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후폭풍’…10대그룹 시총 비중 50%대로 떨어져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엔저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10대 그룹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1년여만에 5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엔저 가속화에 따른 주력 업종의 실적 악화에다 외국인 매도세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서만 63조원 가량 빠졌다.

25일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비중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23일 현재 이들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37%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3월 59.6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대 그룹의 시총 비중은 작년 2분기부터 줄곧 60% 이상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엔저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이달 12일 60%선이 무너졌고 이후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당초 10대 그룹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를 반영하는 자료로 활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우가 다르다는 지적이다. 10대 그룹의 시총 하락이 전체 코스피시장의 하락세로 직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705조9041억원에 이르던 10대 그룹 시가총액은 현재 642조2023억원까지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도 1143조882억원에서 1081조7162억원으로 곤두박칠쳤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시총 감소가 두드러졌다. 연초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각각 327조1863억원, 130조8583억원을 나타냈지만 이달들어 현저하게 감소해 지난 23일 기준 308조4759억원과 111조1455억원으로 각각 5.7%와 15.06% 감소했다.

국내 10대 그룹의 부진과 관련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강연에서 “엔저 현상으로 가전ㆍ자동차ㆍ철강 등 일본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도 글로벌화돼 과거에 영향받았던 것과 패턴은 다르겠지만 지금보다는 앞으로가 문제”라며 우려를 표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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