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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금융 스페인ㆍ이탈리아 엇갈린 운명
남유럽 재정위기에 휩쓸려 나란히 국가부도 위기에 처했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구제금융 졸업을 내다보고 있는 스페인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반면, 여전히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는 이탈리아에선 구리 절도까지 횡행하고 있다.

▶“구제금융 졸업” 스페인 외국인 투자 러시=내년 1월 구제금융 졸업을 선언한 스페인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위기를 막 벗어나기 시작한 스페인 경제의 향후 회복세에 베팅해 투자처를 선점하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국제라디오(RFI) 방송에 따르면 올 들어 스페인에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금액은 190억유로(약 27조2000억원)로 지난해의 2배에 달했다.

실제로 월가 ‘큰손’들과 국부펀드 등 대형 투자자들은 스페인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지난달 스페인 건설회사 FCC의 지분 6%를 1억5500만달러에 매입,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워런 버핏과 세계 2위 갑부인 카를로스 슬림도 최근 스페인 금융자산을 집중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스페인 석유기업 렙솔 지분 6%를 사들였으며,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IPIC는 에너지기업 셉사를 인수했다. 또 카타르홀딩스가 전력업체인 이베르드롤라의 1대 주주가 되는 등 스페인 에너지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탈리아 경제난…구리 절도 급증=경제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이탈리아에선 구리 절도가 급증해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국제 구리 가격이 최근 중국과 인도의 수요 증가로 기하급수적으로 상승, 갱단이나 소규모 절도범들에게 통신ㆍ전력용 구리선이 목표물이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구리 절도의 피해액은 철도회사에서만 지난 3년 간 3100만유로(약 446억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구리 절도로 구금된 사람은 올 상반기에만 272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1% 늘어났으며, 절도 발생 건수도 1만1040건으로 12% 증가했다.

절도범들이 보안이 취약한 구리 전선을 집중적으로 훔쳐가면서 철도회사를 비롯, 텔레콤이탈리아와 에너지업체 에넬(Enel) 등 정보통신이나 전기공사 분야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신호 케이블을 훔쳐가는 바람에 가끔 연착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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