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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채권시장 트렌드 변화…美 회사채 둔화ㆍEU 정크본드 인기 지속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미국 회사채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이 채권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금융개혁을 가속화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은행 대출이 어려워진 기업들을 중심으로 정크본드 시장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美 회사채 ‘대박’, 내년 하락=미국 경기 회복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미국의 회사채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로 팽창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에서 회사채 판매량이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투자적격등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미국에서 1조1000억달러(약 1158조원)나 팔려나갔다. 지난해 판매액 1조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미국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은 지난 9월 490억달러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 미국 채권 발행 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회사채와 미국 국채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우량등급 회사채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보다 1.21%포인트 높았다. 투기등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인 정크본드의 금리는 국채보다 3.96%포인트 높았다. 1년 전 우량등급 회사채ㆍ정크본드와 미국 국채의 스프레드가 각각 1.45%, 5.09%포인트 이상이었음을 상기시켜보면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다.

WSJ는 이를 미국 경제의 회복 조짐과 Fed의 초저금리 정책 등의 영향으로 분석하며 “투자자들이 미국 기업의 채권 상환 능력과 미국 경제를 신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Fed가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여 회사채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테이퍼링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발행 기업의 손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FT는 “미국 회사채의 40%를 차지하는 ‘양키본드’(외국인이 미국시장에서 발행하는 달러화 표시 채권)의 발행량이 내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미국 회사채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EU 정크본드 인기 지속=반면 유럽에서는 현재 고공행진 중인 정크본드의 인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유럽에서 정크본드 판매량은 1200억달러(약 126조원)로 지난해보다 60%나 뛰어올랐다. 이에 올해 전 세계 정크본드 발행액은 사상 최대인 4630억달러(약 487조원)로 증가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개혁으로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진 이후 아예 채권 발행으로 눈을 돌린 투자부적격 등급 기업들이 많아서다.

특히 미국과 달리 유럽의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ECB의 초완화 기조가 계속될 가능성이 커지자 유럽 정크본드 시장은 내년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마크 뱀포드 글로벌 채권 대표는 “유럽 (채권)시장이 상당히 반등했으며 내년에도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비우량 기업들이 저금리에 채권 발행을 서두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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