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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이퍼링땐 ‘美회사채 열기’ 식는다?
美 경기회복에 베팅한 글로벌자금
美유입 외국자금 5년來 최대치
회사채 올 1조1000억弗 인기폭발
금리인상땐 시장위축 불가피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미국 회사채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이 채권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기 회복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미국의 회사채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팽창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투자적격등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미국에서 1조1000억달러(약 1158조원)나 팔려나갔다. 지난해 판매액 1조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미국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은 지난 9월 490억달러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 미국 채권 발행 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회사채와 미국 국채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우량등급 회사채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보다 1.21%포인트 높았다. 투기등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인 정크본드의 금리는 국채보다 3.96%포인트 높았다.

1년 전 우량등급 회사채ㆍ정크본드와 미국 국채의 스프레드가 각각 1.45%, 5.09%포인트 이상이었음을 상기시켜보면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다.

WSJ는 이를 미국 경제의 회복 조짐과 Fed의 초저금리 정책 등의 영향으로 분석하며 “투자자들이 미국 기업의 채권 상환 능력과 미국 경제를 신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미국 회사채 인기에다,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증시활황에 힘입어 지난 10월 미국으로 유입된 외국자금 규모가 최근 5년래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 주식과 채권에 유입된 외국자금이 지난 10월 1949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도산 후 ‘안전 자산’ 수요가 많이 늘어나면서 2729억 달러가 들어온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Fed가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여 회사채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테이퍼링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발행 기업의 손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FT는 “미국 회사채의 40%를 차지하는 ‘양키본드’(외국인이 미국시장에서 발행하는 달러화 표시 채권)의 발행량이 내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미국 회사채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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