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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양적완화 ②테이퍼링 ③시간표 공개
美 FOMC 개막…3가지 시나리오

미국 통화정책의 향방을 가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개막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거나, 축소할 가능성에 대비해 각종 시나리오를 구상해보며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Fed가 ‘12월 테이퍼링’(Dectaper)에 나설 경우 시장 충격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하고 있다.

▶‘양적완화 유지vs 테이퍼링’ 팽팽=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적완화 시나리오를 세 가지로 정리해 소개했다. 우선 가능성이 제일 큰 시나리오는 Fed가 테이퍼링을 단행할 만큼 경제가 회복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현행 양적완화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이다. 내셔널 얼라이언스 캐피탈마켓의 앤드루 브레너 채권담당 책임자는 이를 ‘전형적인 Fed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표현하며 “테이퍼링 우려가 해소된 주식시장에선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Fed가 테이퍼링을 전격 발표할 수도 있다. 금융시장엔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에 놀란 투자자들이 일제히 출구로 몰려가게 되면 주가와 채권 가격 폭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Fed가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매달 850억달러의 자산매입 규모를 50억∼150억달러 정도 축소하는 ‘미니 테이퍼링’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Fed가 테이퍼링을 발표하지 않되 테이퍼링 시간표를 공개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일단 숨을 돌린 증시는 일시적으로 상승하겠지만, 결국 테이퍼링 우려가 고조되면서 하락 반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채권 가격은 일단 하락 추세로 접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테이퍼링 충격 완화 카드는?=Fed가 이달부터 테이퍼링에 나설 경우 시장이 받을 충격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자산매입 규모는 축소하되, 기준금리는 0∼0.25%인 현행 제로금리를 유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재닛 옐런 Fed 차기 의장 지명자도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경기 회복세가 취약해 제로금리를 통한 경기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아울러 지난해 Fed가 테이퍼링 시행 조건으로 내건 ‘에반스룰(Evans Rule)’(실업률 6.5%ㆍ물가상승률 2.0%)을 완화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Fed가 테이퍼링에 돌입하더라도 시장이 다음 단계를 미리 가늠할 수 있도록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 격인 에반스룰을 손질한다는 계산이다.

최근 미국 경제 회복에 속도가 붙으면서 11월 실업률은 7.0%까지 떨어지고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7%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에반스룰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정책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이 되는 실업률 목표치를 6.0~5.5%로 낮추거나,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인플레이션이 1.75%를 넘지 못하면 금리를 인상할 수 없도록 하는 등의 기준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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