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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명횡사의 밤’...민주당 공천에 잡음 그치지 않는 이유

6일 밤은 더불어민주당 친문(親문재인)·비명(非이재명)계 입장으로선 악몽의 날로 기억될 법 하다. 민주당 중앙당선관위는 이날 심야에 4∼6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는데, 지역구 현역의원 11명 중 7명이 탈락했다. 현역이라도 경쟁력에서 밀린다면 얼마든지 떨어질 수 있지만, 문제는 여기에 뭔가 개입된 흔적이 보인다는 데 있다. 경선에서 패한 현역은 강병원(서울 은평을·가나다순) 김한정(경기 남양주을) 박광온(경기 수원정) 윤영찬(경기 성남중원) 이용빈(광주 광산갑) 전혜숙(서울 광진갑) 정춘숙(경기 용인병) 의원이다. 초선~3선 의원들로 이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비명(친문 포함)계로 분류된다. 그동안 야금야금 현실화됐던 ‘비명횡사’가 절정에 달한 날이라는 뒷얘기가 나왔다.

비명계 일각에선 당선관위가 대놓고 ‘친명횡재’에 방점을 둔 공천 권력을 휘둘렀다며 곱잖은 시선을 던졌다. 이 의원을 제친 박균택 후보는 ‘대장동 변호사’로 불린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재판을 변호한 인물이다. 경기 수원정에선 친명계인 김준혁 당 전략기획부위원장이 이곳에서 연달아 3선에 성공한 박광온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김 부위원장은 2021년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란 책을 쓴 대표적 친명이다. 서울 은평을에선 김우영 전 강원도당위원장이 현역 강 의원의 무릎을 꿇렸다. 그는 친명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 상임대표 출신으로, 현역 강원도당위원장 신분으로 은평을에 출마해 당 지도부로부터 주의조치를 받은 인물이다.

친문계 역시 친명의 벽을 넘지 못했다. 충북 청주상당에서는 친문 핵심 인사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강일 후보에게 밀려 본선행이 좌절됐다. 친문계 좌장격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컷오프(공천 배제)되면서 탈당까지 고려하는 등 고심했지만 결국 당 잔류 쪽을 결정하면서 수그러들었던 문(文)·명(明) 갈등이 이참에 다시 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당내의 우려가 뒤따른다. 앞서 친문 중진인 4선의 홍영표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에 ‘정치적 학살’이라고 반발하면서 탈당을 선언했고,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어쨌든 민주당 공천 작업 앞에서 논란의 본질인 ‘이재명 사당화’ 잡음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사심’이 엿보이는 총선 앞 민주당 상황을 보면서 상당수 국민이 불편해하는 것은 또 있다. 위성정당을 포기못한 민주당은 결국 헌법재판소에서 해산 판정을 받은 통합진보당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의 국회 진입 통로를 넓혀줬다. 국민을 진정 위하는 정책 대결을 포기하고 총선후 ‘안위’ 보장에 몰두하는 선거라면 유권자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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