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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케미칼 1분기 영업익 540%↑ ‘스페셜티 전략’ 적중
별도 기준, 출범 후 최대 매출
석유화학 불황에도 위기 극복
DL케미칼 여수 폴리부텐(PB) 공장 전경 [DL케미칼 제공]

DL케미칼이 중국발(發) 공급 과잉 등 석유화학 산업 불황에도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수년 전부터 추진했던 스페셜티 케미칼 회사로의 전환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DL케미칼은 2일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297억원, 영업이익 1178억원을 잠정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9%(1105억원), 영업이익은 540%(994억원) 늘어난 것이다. 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16.3%(1720억원), 영업이익은 820%(1050억원) 증가했다.

DL케미칼 별도 기준으로는 새롭게 개발한 태양광 봉지재용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와 폴리부텐(PB)의 견조한 판매로 매출 501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출범 이후 최대 매출이다. 전년 동기 대비 18.2%(774억원) 늘었으며 전 분기 대비로도 14.1% (621억원) 증가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 역시 매출의 16.5%에 달하는 8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4% (667억원), 전분기 대비로는 35.3%(216억원) 늘어났다. 주요 자회사들 또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크레이튼은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판매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9%, 전분기 대비 28.8% 늘어난 695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도 556억으로 흑자 전환했다. 카리플렉스도 고부가 메디컬 소재용 합성고무 제품 사업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DL케미칼은 1분기 호실적의 배경으로 그간 선제적으로 추진해온 제품 고부가화를 꼽았다. 수년 전 석유화학 호황기 때부터 범용제품 중심 시장은 중국 굴기에서 비롯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판단하고, 고부가 제품인 합성고무, 접착소재, 바이오 케미칼 중심으로 빠르게 사업 구조를 개편해왔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DL케미칼은 2020년 세계 1위 이소프렌 라텍스 기업인 카리플렉스를 인수했으며, 2021년에는 핫멜트 접착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세계 최고 무정형 폴리알파올레핀 제조 기술을 보유한 미국 렉스텍사와 함께 디렉스 폴리머를 설립했다. 또, 2022년에는 약 3조원을 들여 스타이렌 블록코폴리머(SBC) 시장 선도기업인 크레이튼의 인수도 성공적으로 완료키도 했다.

석유화학 시황이 바닥을 찍은 지난해부터는 제품 고부가화도 더욱 강화했다. DL케미칼은 지난해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PE) 제품 대비 가격 프리미엄이 월등히 높은 POE 개발을 완료하고 판매를 시작한 상태다. 회사는 올해 10만t 이상의 POE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또 다른 주력 사업인 PB는 세계 1위의 시장 지위를 견고히 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증설을 완료해 생산능력을 연 20만t에서 22만t으로 늘렸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극초고속 통신 및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등에 사용되는 고절연성 인쇄회로기판(PCB) 소재인 노탁(Notark) 레진을 개발하는 등 미래 소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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