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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강점기 의성서 굶주림해결 선행 베푼 이희준 시혜기념비 문화유산 지정
가뭄·흉년에 소작료 없애고 종자 배부해 굶주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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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 시혜기념비(李羲峻 施惠紀念碑) (의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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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의성)=김성권기자]경북 의성군이 이희준 시혜기념비(李羲峻 施惠紀念碑)'의성군 문화유산 52'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1일 군청에서 진행된 군문화유산 지정서 전달식에는 이희준의 후손인 이달원씨와 직계가족 등이 참석했다.

의성 이희준 시혜기념비는 의성군 가음면 옛 가음중학교 초입 도로변에 있으며 비석과 보호각 그리고 담장이 설치돼 있다.

23일 군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인 1931년 무렵 의성 가음면 일대는 3년간 지속된 가뭄과 흉년이 들어 많은 소작농들이 굶어 죽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가음면 대지주였던 이희준은 면내 전 지역 500여 명의 소작농 모두에게 소작료를 없애 주고, 식량과 모내기 종자(種子)도 나눠주는 등 선행을 베풀었다.

지역 소작인들은 이같은 선행에 힘입어 굶주림을 극복하고, 나눠준 종자로 농사를 지어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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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수(오른쪽) 의성군수가 이희준의 후손인 이달원씨에게 '이희준 시혜기념비 군문화유산(52호) 지정서'를 전달하고 있다(의성군 제공)


이에 십시일반 돈을 모아 현 위치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희준 시혜기념비'를 세웠다.

군은 일제 강점기 '노블레스 오블리주정신을 실천한 한 대지주의 공적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 823일 의성군 문화유산보호위원회에서 지정 의결된후, 주민 공고를 거쳐 이달 12일 최종 선정됐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일제 치하 의성의 큰 어른으로 지역민을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이희준 선생의 뜻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큰 귀감"이라며, "유형적인 문화유산이 아니라 정신적, 교육적, 사회적 가치를 담은 문화유산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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