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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산국 옛 도읍지 울릉태하마을서 36년만에 벼농사 다시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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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북면 추산마을의 벼농사 모습(울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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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이 되면서부터 일손이 부족한 농촌의 모내기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권농일행사가 울릉도에서 시행됐다. 사진은 권농일 행사에 동원된 섬 주민들이 손으로 모를심고 있다(울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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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울릉)=김성권 기자]"'논이 젤로 많은 곳이 어데고?' 물으니 태하동이라 카데요. 벼농사 지어 쌀밥 먹고 싶어 도동에서 외가가 있는 태하동으로 도망쳐 살곤 했지요

서면 태하리에 사는 박해수(91) 어르신의 말이다. 박 어르신은 울릉읍 도동에 살다 16살 무렵이던 1940년대 후반 태하동으로 왔다. 강냉이 밥을 도저히 먹기 싫어서였다. 당시 태하동은 울릉도를 통틀어 논이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경북 울릉군이 벼농사 복원추진에 나섰다. 지난 1987년 벼농사 수확이후 자취를 감춘지 36년만이다.

군은 서면 태하리 삼거리 인근에 울릉 개척사 테마파크 조성사업일환으로 매입한 부지에 벼농사 복원을 시작했다.

이는 남한권 울릉군수가 적지 않은 수의 유물 산포지(유물이 점점이 떨어져 있는 장소)인 이곳에 용역과 문화제 시·발굴조사등을 거쳐야만 해당 테마파크 가 조성된다는 점을 미뤄 오랜 시일동안 공터로 방치하기보다 는 벼농사 복원으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벼농사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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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이 36년만에 벼농사 북원추진 예정지인 서면 태하마을 입구 삼거리 주변 일대모습(울릉군 제공)


울릉군 농업기술센터는 이곳 울릉 개척사 테마파크 조성 예정지 1488(450)에 굴착기와 중장비를 동원해 평탄화·배수로 작업을 이미 완료한 상태다.

기존 논농사를 짓는 곳이라 논둑과 수로등이 있어 벼농사 북원작업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는게 군관계자의 설명이다.

군 농기센터는 다음달에 논에 물을 채우고 5월에 모내기를 해 올가을에는 쌀 500을 수확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확한 쌀은 울릉군청을 찾는 손님에게 홍보용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36만에 벼농사 복원을 앞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쌀이 남아돌아 양곡관리법까지 도입하려는 지경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보여주기 행정그만하라, 공무원 월급 줄 자리 만드느라 애쓴다!! 그 돈이면 울릉도 생활보호 대상자들에게 더 배려를하라, 울릉도 벼농사 복원은 판매용이 아니라 소량으로 재배해 관광홍보용이다는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울릉도의 벼농사는 차원이 다르다. 벼농사 복원으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자라나는 청소넌들에게 벼가 자라 쌀이 되는 과정을 알려주고 쌀 한톨 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위함이다.

논 농사가 없는 울릉지역 한 초등하교에선 ‘11텃논 가꾸기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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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 복원을 위해 평탄화 작업을 하고 있다(울릉군 제공)


천부초등 현포분교 학생들은 고무대야에 흙과 물을 채워 넣는 방법으로 만들어진 텃논에 모내기를 하고 선조들의 전통 방식인 손 모내기를 직접 체험했다. 이들 학생들은 조상들의 삶을 이해하고 농사의 가치와 협동의 중요성을 체험하고 있다.

남한권 군수는 세상에는 늘 여러 가지 일이 생기고, 사람들 역시 바뀌는 세상에서 늘 적응하면서 살고 있다. 다만 볍씨를 뿌리고, 벼가 자라서 수확하는 기간이나 태양 빛을 받으며 자라는 시간은 크게 바뀌지 않듯이 우리 벼농사의 과정은 정말 힘이든 작업의 연속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八十八(팔십팔)이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 ’(쌀미)처럼 한 톨의 쌀을 얻기 위해선 여든여덟 번이라는 농민의 땀과 수고로움이 필요하며, 또한 한 톨의 쌀을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연재해와 불합리한 제도에 대항했는지 우리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맛 좋은 밥을 만드는 쌀을 36년 만에 수확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돼 마냥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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